지친 몸과 마음을 녹여줄 따뜻한 일본 온천 여행지, 어디까지 알고 계세요?
쌓이는 피로와 스트레스로 머리도 마음도 엉망진창일 때가 있다. 괜히 짜증도 늘고, 잠도 잘 안 오고, 그냥 조용히 사라지고 싶은 기분이 들기도 한다. 그럴 땐, 도망치듯 떠나는 여행이 의외로 큰 위로가 되곤 한다. 특히 뜨끈한 온천수에 몸을 담그고 한숨 푹 내쉬는 그 순간. 말도 안 되는 피로가 증발하듯 사라지는 기분, 그거 진짜 해본 사람만 안다.
그래서 준비했다. 일본 곳곳에 숨은 온천 명소들.
뜨끈한 물속에서 멍하니 하늘을 바라보며 몸과 마음을 데우는 그 시간. 이건 단순한 여행이 아니라 치유에 가깝다.
지금 당장 항공권 검색하고 싶어질지도 모른다.
이왕이면 조용하고 아늑한, 조금은 덜 알려진 곳이면 더 좋지 않을까?
이번엔 그런 곳들만 골라봤다.
1. 유후인 – 감성과 온천의 도시
유후인은 한 마디로 설명하자면 ‘느림의 미학’이다.
규슈 오이타현에 위치한 이 조용한 마을은, 걸음을 옮길 때마다 마음이 차분해진다. 온천 마을답게 유후인 곳곳에는 크고 작은 료칸들이 숨어 있고, 온천을 하며 바라보는 유후다케 산의 풍경은 그야말로 그림 같다.
특히 추천하는 건 유후인노모리라는 특급열차를 타고 가는 방법.
기차 안 풍경조차 힐링이다.
도착해서는 느긋하게 온천에 몸을 담그고, 나무로 만든 욕탕에 앉아 사계절의 변화를 느껴보면… 그 어떤 말도 필요 없어진다.
유후인에서는 따뜻한 온천물에 몸을 녹이고, 거리 곳곳에 있는 카페와 갤러리에서 감성 충전도 가능하다.
면역력 챙기러 떠난 여행이라면 유후인의 한적함이 답이다.
특히 유후인의 온천은 무색무취라 온천 초보자에게도 부담 없다.
일본 온천 여행 추천지 중 단연 첫손에 꼽히는 이유다.
2. 기노사키 – 일곱 개의 공중탕에서 일곱 번 힐링
효고현에 있는 기노사키 온천은 조금 독특하다.
하나의 온천에서만 시간을 보내는 게 아니라, 일곱 곳의 다른 공중탕을 ‘유메구리(湯めぐり)’ 하며 온천 순례를 할 수 있다.
이 말은 곧, 하루 종일 타일 위를 슬리퍼로 사각사각 걷는 재미도 있다는 뜻이다.
전통 일본식 마을 분위기에 맞춰 유카타 차림으로 돌아다니는 관광객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재미있다.
나도 괜히 유카타 입고 다리 살짝 끌리게 걸어봤는데, 그 순간만큼은 마치 영화 속 주인공이 된 느낌.
사진도 예쁘게 나오고, 무엇보다 그 작은 마을 안에 온천, 먹거리, 쇼핑거리까지 다 있으니 무계획 여행자에게 딱이다.
기노사키의 온천수는 유황 성분이 섞여 있어, 피부에도 좋다고 알려져 있다.
여행 끝에 거울을 보면 피부 톤이 한 톤 맑아진 느낌, 분명 있을 거다.
그래서인지 혼자 떠나는 일본 온천 여행 추천지로도 늘 인기다.
3. 구사쓰 – 일본 3대 명천 중 하나
‘온천 마니아’들 사이에서 빠지지 않고 언급되는 곳, 바로 군마현의 구사쓰 온천이다.
일본 3대 명천 중 하나로 꼽히며, 수질 좋기로 유명하다.
구사쓰의 온천수는 산성도가 매우 높아, 각종 세균 제거에도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다.
그러니 몸살기나 피부 트러블에 시달리는 이들에게는 그야말로 특효약 같은 존재.
재미있는 건 ‘유모미’라는 전통적인 온천 물 식히기 퍼포먼스다.
뜨거운 물을 나무판으로 저어 식히는 이 장면, 한 번 보면 절대 못 잊는다.
물속에 들어가기 전부터 이미 관광이 시작된 느낌이다.
구사쓰는 고지대에 있어 한여름에도 시원하다.
겨울엔 눈 내리는 노천탕이 진짜 예술.
눈송이 맞으며 뜨끈한 물에 몸을 담그고 있으면, 이래서 일본 온천 여행이 특별하구나 싶은 순간이 찾아온다.
4. 벳푸 – 온천의 도시, 넘치는 증기의 향연
벳푸는 ‘온천’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도시일지도 모르겠다.
규슈 오이타현의 중심이자, 일본 전체 온천수의 10%가 나온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스케일이 남다르다.
도시 전체가 증기로 덮여 있는 모습은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몽환적이다.
이곳의 특징은 다양한 온천 테마.
피부미용에 좋은 ‘모래찜질탕’, 무릎 높이까지 들어가는 ‘족욕탕’, 심지어는 지옥처럼 끓는 ‘지고쿠 메구리(지옥 순례)’도 있다.
한 도시 안에서 온천 투어가 가능하다는 게 벳푸만의 매력이다.
숙소도 다양해서 저렴한 게스트하우스부터 럭셔리 료칸까지 고르기 쉽다.
혼자 여행하든 가족 여행이든 누구에게나 잘 맞는다.
온천 마니아뿐 아니라, 처음 일본 온천 여행을 떠나는 사람에게도 안성맞춤이다.
5. 노보리베츠 – 홋카이도의 숨은 보석
이번엔 조금 멀리 가본다.
홋카이도에 위치한 노보리베츠는 ‘지옥 계곡(지고쿠다니)’으로 유명하다.
말 그대로, 대자연이 만든 증기와 황토빛 바위들이 어우러져 이색적인 풍경을 만든다.
그 사이에서 몸을 담그는 온천은… 그냥 끝내준다.
여기는 온천수 종류가 다양하기로도 유명하다.
유황, 철분, 식염, 방사선 등 무려 9가지 성분의 온천이 나오는 곳이라니, 진짜 ‘온천 뷔페’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여행자들은 보통 하루로는 부족하다고 말한다. 최소 이틀, 아니면 3일은 묵어야 진짜 노보리베츠를 즐길 수 있다.
조용한 분위기에, 북해도의 청량한 공기까지 더해지면?
온천 여행을 넘어서 그냥 ‘회복 여행’이다.
지친 도시인들에게 완벽한 피난처가 되어준다.
여행 준비하며 자주 궁금해하는 것들
1. 일본 온천 갈 때 문신 있어도 괜찮을까?
아쉽게도 대부분의 일본 온천에서는 문신에 대한 규제가 아직 있다. 특히 공중탕은 더 엄격하다. 하지만 최근에는 외국인을 위한 '문신 허용 온천'도 점점 늘고 있는 중이라, 미리 검색하면 문신 있어도 갈 수 있는 곳들을 찾을 수 있다.
2. 혼자 온천 여행 가도 이상하지 않을까?
전혀. 오히려 혼자 떠나는 일본 온천 여행은 요즘 대세다. 조용한 료칸에서 혼자만의 시간 보내기, 산책하다가 멍 때리기, 그리고 노천탕에서 몸 녹이기. 나만을 위한 시간을 보내기에 딱 좋은 코스다.
3. 일본 온천수, 피부에 자극적이지 않을까?
사람마다 다르지만 대부분의 온천은 피부 진정에 좋다. 특히 유후인이나 벳푸처럼 무향 또는 저자극 온천을 선택하면 초보자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다만 민감성 피부라면 꼭 샤워 후 보습은 듬뿍 해주는 게 좋다.
여행이란 건 어쩌면, 현실로부터 살짝 도망치는 작은 용기일지도 모르겠다.
그런 점에서 온천은 최고의 도피처다.
뜨끈한 물에 몸을 맡기고 아무 생각 없이 하늘을 보는 그 시간.
의외로 꽤 많은 것들이 정리된다.
가끔은 이런 쉼표가 필요하다.
스마트폰도 잠시 꺼두고, 아무도 날 모르는 곳에서 온전히 나에게 집중해 보는 것.
몸도 마음도 데워주는 일본 온천, 아마 한 번 다녀오면 계속 생각날지도 모른다.
혹시 일본에서 다녀온 온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이 있나요?
아니면 꼭 한 번 가보고 싶은 온천지는 어디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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